국내 호스피스 완화의료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 수급 부족 문제가 대두 되고 있다. 이번 글은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 역할 및 향후 전망 그리고 호스피스 분야의 전문 의료인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해결 방안까지 찾아보고자 한다.
1.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특징
이 분야의 가장 큰 특징은 환자와 그 가족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환자의 신체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영적인 문제까지 전반적으로 돌보고 케어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환자를 돕는 것이 일반 의료와 다른 특징이다. 예를 들어 호스피스 안화의료 기관은 암치료 의사, 신경정신과 의사, 재활의학과 의사,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약사, 봉사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팀을 이루어 환자의 편안한 죽음을 위한 완화의료를 시행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전문 인력이 필요한 분야 중 하나이다.
2.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 역할
호스피스 간호는 말기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마지막 남은 시간을 값지게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 어쩌면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바로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이다.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는 단순히 의학적인 치료와 함께,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적, 정서적 요구를 이해해야 하고 소통을 통해 환자와 가족들이 겪게 되는 불안과 두려움, 희망과 기대 등 다양한 감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전문적인 교육과 현장 경험을 통해 아래 호스피스 돌봄과 완화적 돌봄에 해당하는 역할 임무를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와 가족들을 돌보며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2-1 호스피스 돌봄 역할
- 환자의 가족에게 임박한 임종의 징후와 징후 발생 시 가족이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알려 준다.
- 말기 환자와 가족의 심리·사회적 상태를 평가하고,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의학적, 심리·사회적, 영적으로 총체적인 돌봄과 지지를 제공한다.
- 죽음 직후 가족과 함께 사후 처치 및 사후 관리를 실시한다.
- 사별을 겪은 환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간호한다.
2-2 완화적 돌봄
- 편안한 죽음을 위한 호스피스 뿐만 아니라 증상의 조기 발견, 정확한 사정, 통증 치료와 같은 생명 연장 의료를 포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 말기 환자의 고통 예방과 경감을 통해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증진 시킨다.
- 진료 기관의 처방에 따른 진단적 검사와 약물 요법을 수행하며, 그 효과와 부작용을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중재를 한다.
3.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
호스피스 간호사는 말기 환자의 죽음을 위한 준비와 통증 관리, 심리적 지원 등을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환자와 가족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의 보살핌을 제공하기 위한 핵심적인 전문 인력이다. 그러나 1964년 처음 도입된 국내 호스피스의 시작부터 2023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고질적인 호스피스 간호 인력 수급 문제는 고쳐지지 않고 있다.
3-1 인력 부족한 이유 및 수급 문제 원인
- 호스피스 기관 재정 문제 : 국내 호스피스 기관은 재정상의 이유로 대부분 상급 병원에 부속된 호스피스 기관이 대부분이며, 이마저도 종교단체, 후원금과 같은 재정지원 없이는 독립적인 사업 구조가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와 의사의 적절한 임금을 책정할 수 없다.
- 근무조건 : 재정 조건이 좋지 않은 상급 병원의 호스피스 기관은 병원 내 의사나 간호사들을 겸업시키거나 혹은 시간제로 고용하여 근무시간 및 조건이 열악한 상태이다.
- 정서적 부담감 : 열악한 처우와 근무조건은 결국 호스피스 병동의 의료진들에게 스트레스가 되며 말기 환자를 돌보는 정서적 스트레스와 함께 큰 피로도를 불러일으킨다.
- 경력 단절 : 국내에서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는 겸업 정도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전문적인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를 진로에서 선택하기 힘든 상황이며, 의료진의 경력을 위해 이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3-2 해결 방안
- 근무 환경 개선 :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의 업무 부담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고려하여, 적절한 임금이 책정되어야 하며, 정해진 업무 시간, 휴가, 근무 환경 등의 개선을 통해 간호사들이 장기간 호스피스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전문 인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 정부 및 관련 기관 지원 확대 : 호스피스 기관의 특성 상 기관의 재정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의료진들에 대한 근무 환경을 개선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호스피스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 전문성 확보 :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의 처우 개선과 함께 호스피스 분야를 기존 일반 의료 분야와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보며, 경력직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 양성에 힘써야 한다.
4. 향후 전망
4-1 호스피스 이용 고객 증대
- 고령화 사회 도래 : 베이비붐 세대의 인구 고령화와 함께 말기 환자는 계속 증대될 것이며 이에 따라 호스피스 간호의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호스피스 만족도 증가 : 호스피스 이용에 대한 환자와 가족들의 만족을 기반으로 중앙호스피스센터에 따르면 2008년 3%에 불과했던 호스피스 이용률은 2019년 22.4%까지 상승했으며 호스피스 전문기관의 만족도는 97%로 향후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률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 홍보 강화 :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이용하지 못했던 정보 취약 계층에 대한 홍보가 찾아가는 지역 사회 홍보 및 주기적 인식 조사 시행으로 인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호스피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 중이다.
4-2 정부 정책 지원 확대
- 호스피스 대상 질환 확대 : 현재 호스피스 대상 질환인 4개 질환(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 간 경화)을 장기별 질환군(예: 만성 호흡부전, 만성 간부전)으로 확대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점진적으로 다양한 질환으로 단계적 확대 계획.
- 지역별 호스피스 편차 해소 : 지역별로 실제 호스피스 수요와 공급을 상세히 분석하여 호스피스가 부족한 지역에는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호스피스 기관을 추가 지정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수도권과 지역의 호스피스 편차를 줄일 계획
- 호스피스 기관 평가 강화 : 양질의 호스피스 완화치료를 위해 호스피스 기관의 평가를 강화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고 기준에 미치지 못한 기관은 지청 취소 및 재지정을 제한할 예정
- 찾아가는 상담소 신설 : 연명의료 결정을 위한 의료기관윤리위원회의 직접 설치 또는 위탁협약이 활성화됨에 따라, 연명의료에 관한 의사를 사전에 밝혀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환자가 진료 받는 의료 기관에서 상담받고 작성까지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찾아가는 상담소’ 서비스가 어려운 취약 지역에는 등록기관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
- 일반 완화의료 도입 : 의료 기관이 질병 유형에 상관없이 말기 중증 환자에게 통증 관리와 임종 관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며 임종 환자를 위한 1인실 이용과 통증 관리를 위한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 중
- 호스피스 연명의료 제공 시스템화 : 현재 8개소에서 운영 중인 권역별 호스피스센터를 권역별로 확대해 지역별 호스피스 전문기관의 교육, 훈련, 서비스 질 관리 등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
- 그 외에도 2023년 호스피스 연명의료 종합계획 확정으로 향후 정부 정책을 통한 지원 및 인프라 확대가 기대됨. 전문은 아래 링크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