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흔하지 않은 볼보의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2를 구매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번 글에서는 폴스타2 실제 오너로써, 경험해본 실제 폴스타2 장점 및 단점 후기에 대해 운전자 경험을 토대로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폴스타2 장점
1-1 자율주행에 가까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입니다. 특히 폴스타2의 어탭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마치 자율주행에 가까운 정도로 핸들만 잡고 있다면, 자동으로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을 제공할 뿐 아니라 급격한 커브 구간에서도 매우 자연스러운 크루즈 운전이 가능합니다. (물론 90도 이상 심하게 꺾이는 구간은 어렵습니다) 특히 저와 같이 매일 장거리 출퇴근 운전자라면 피로도가 줄어드는 것을 바로 실감할 수 있는데, 운전 중 간단한 문자나 카톡을 해도 전혀 문제 되지 않을 만큼 폴스타2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높은 신뢰도를 자랑합니다.
1-2 세련된 디자인
폴스타2를 끌고 전기차 충전소에 가거나 주차를 해두면 많은 사람들이 무슨 차냐고 물을 만큼 시선을 끌 정도로 일단 차가 진짜 예쁩니다. 사실 현대차 EV6를 비롯해 특히 테슬라는 이미 너무 많이 돌아다니고 있으므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흔한 차가 되어버린 것에 비해, 폴스타는 볼보에서 시작된 전기차 브랜드임에도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신기하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희소성뿐만 아니라 실제로 차 디자인이 일반 경유차, 휘발유차에 비하면 당연히 미래 지향적이고 심지어 다른 전기차 모델들과 비교해도 매우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1-3 시원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통유리 천장)
폴스타2의 내부 디자인의 80%는 일명 통유리 천장이라고 부르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통유리 천장이 너무나 멋집니다. 운전 중 언제나 밝은 햇살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비 오는 날이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마치 야외에 있는 것처럼 날씨의 변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차 안에서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비 오는 날 따뜻한 커피와 함께 누워서 비가 차 천장에 떨어지는 걸 바라보는 낭만은 폴스타2에서 밖에 경험할 수 없으니까요.
1-4 안드로이드 기반 시스템 (티 맵, FLOW, NUGU 등)
폴스타2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큰 화면을 자랑하여, 시야성이 좋고 직관적인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BMW, 벤츠, 아우디 등 외제 차를 타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이 외제차에 달린 내비게이션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쓸모가 없습니다. 그런데 폴스타2 내비게이션은 안드로이드 기반 기본 소프트웨어가 티 맵(T-Map)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한국 지리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오히려 이전에 타던 벤츠로 넘어갈 생각이 1도 들지 않게 해줍니다.
또한, 현재 차 상태가 어떤지, 충전 상태는 어떤지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누구(NUGU) 앱의 ‘아리’ 또는 ‘팅커벨’을 불러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음성 인식 시스템도 목소리 인식률이 매우 높습니다. 아울러 음악은 차량에 기본으로 설치된 플로(FLO) 계정을 통해 저장된 노래와 원하는 노래를 음성 인식으로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틀 수 있습니다. SKT 사용자분들이라면 플로 (FLO)를 거의 무료로 사용하실 수 있으므로 저는 이것 때문이라도 다음번 핸드폰 변경 시 SKT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이렇게 수입 차량답지 않게 국산 차보다 더 나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점이 매우 좋습니다.
1-5 네비게이션 계기판 표시
폴스타2에서 티 맵을 실행시키고 주행하게 되면 내비게이션 화면이 차량 계기판에도 똑같이 표시됩니다. 저는 정말, 이 기능이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노래 같은 걸 조수석에 타시는 분들이 바꾸려고 플로(FLO) 앱을 켜면 메인 내비게이션을 주행 중에 볼 수 없게 되는데, 폴스타2는 내비게이션 화면이 속도 계기판에 똑같이 뜨기 때문에 옆 사람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가지고 무슨 장난을 치더라도 계기판만 보며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6 투 페달 드라이브 가능 (브레이크 페달 존재)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회생 제동 기능이 있으므로 테슬라나 다른 전기차들은 브레이크가 없는 오직 악셀 페달만 있습니다. 그러나 폴스타2는 일반 화석연료 차량과 똑같이 2 페달 드라이브 시스템입니다. 물론 전기차 효율을 위해서, 이걸 원 페달 드라이브로 바꿀 수는 있는데, 저는 아직 브레이크가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라 2 페달로 쓰고 있습니다. 만약 원 페달만 써야 했다면 저는 굳이 잘 타는 벤츠를 버리고 폴스타로 갈아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브레이크 페달의 존재 여부가 처음 전기차를 타려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고민이었을 텐데, 폴스타는 이런 높은 진입 장벽 중 하나를 허물어 준 것입니다.
1-7 하만 카돈 오디오 시스템
고품질의 하만 카돈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한 폴스타2는 낮은 베이스가 매력적인 우수한 음질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해줍니다. 낮은 베이스의 울림과 더불어 고음역도 매우 부드러우므로 귀가 호강한다는 말이 딱 맞고, 사용자가 서라운드 범위라던지 혹은 음역대 조절까지 세밀한 음향 설정을 통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음악에 최적화된 품질의 노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평소 노래를 빵빵하게 틀고 다니는 저 같은 운전자는 아마 제네시스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1-8 부드러운 음성 제어 시스템
앞서 말씀드렸던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호환되는 NUGU 앱과 티 맵은 폴스타2를 음성 제어가 가능하도록 만드는데, 이 시스템 덕분에 운전 중에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많은 기능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성 명령을 통해 전화를 걸거나, 음악을 재생하고,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고, 심지어 차량 설정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운전 중에도 높은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는데, 심지어 차량과 서로 농담도 할 수 있고 주요 뉴스도 들을 수 있습니다. 마치 비서를 하나 두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또한, 음성 인식 기술도 매우 잘되어 있어서 삼성 빅스비(Bixby)보다 더 음성 인식률이 높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1-9 주행 중 안전 장치
폴스타라는 브랜드는 탑승자의 안전성을 최고로 여기는 볼보의 전통을 이어받아 여러 첨단 안전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충돌 방지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감지, 후방 교통 경고 등과 같은 기능의 민감도는 최상의 수준이고 자동 주행 개입 (충돌 예상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밟아주는 기능) 등의 정확도가 높아 웬만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겠구나 하는 안정감과 동시에 사고가 나더라도 죽진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차체 구조 자체도 충돌 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켜주는 설계를 적용해 탑승자를 보호하는 등 볼보와 폴스타 모두 안전성 측면에서만큼은 가히 최고입니다.
1-10 무료 스마트폰 원격 제어
현대 자동차의 블루링크 기능과 같이 폴스타2도 자체 차량용 앱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의 잠금을 해제하거나, 에어컨을 미리 켜는 등의 원격 제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국산 자동차 회사와 똑같아 보일 수 있지만, 이런 기능들이 모두 무료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현대차 블루링크는 매월 5,500원~11,000원을 내는데, 큰돈은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부분까지 비싼 차량을 팔고 굳이 받아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사소한 점이 저를 제네시스 전기차보다 폴스타2를 선택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2. 폴스타2 단점
2-1 좁은 뒷좌석 공간
폴스타2의 가장 큰 장점은 천장이 통유리(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라서 내부에서 봤을 때 정말 차가 예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운전자나 조수석과 같이 앞 좌석에 타시는 분들은 이 뷰를 좌석을 완전히 뒤로 눕혀서 타거나 고개를 90도로 꺾지 않는 이상 이 멋진 뷰를 구경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뒷자리에서는 이 뷰가 다 보이면서 맑은 하늘을 포함해 비 내리는 것, 눈 오는 것 모두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뒷자리 공간이 상당히 좁으므로 정작 뒷자리에 타는 사람들은 뷰는 좋을지언정 승차감이 매우 불편합니다. 폴스타2의 가장 큰 장점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뒷자리에 타야 하는데, 뒷좌석은 너무 불편한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대체 누구를 위한 뷰인가요?
2-2 뜨거운 통유리 천장
폴스타2 타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여름에 통유리 천장이 뜨겁지 않느냐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통유리 천장은 멋진 외관과 개방감을 제공하지만, 여름철 강한 햇빛에 의한 내부 온도 상승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열 반사 선팅이 필수입니다. 이런 기능성 선팅을 하게 되면 일반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 없지만 일단 폴스타2 구매 후 초기 선팅 비용이 꽤 많이 발생합니다. (천장도 추가로 해야 하는데 심지어 기능성 선팅을 해야 하니 선팅 가격이 100만 원 넘게 발생합니다.)
2-3 너무 예민하고 강한 후방 충돌 방지 시스템
일반적으로 좋은 차량은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운전자보다 먼저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충돌 방지 시스템이 있습니다. 안전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능이지만 폴스타2의 후방 충돌 방지 시스템은 센서가 예민해도 너무 예민합니다. 심지어 주차장에서 후방 주차하실 때 주차 방지 턱조차도 장애물로 인식해 브레이크를 매우 세게 잡습니다. 그냥 단순히 브레이크를 대신 밟아준다는 느낌 정도가 아니라 거의 충돌한 것처럼 차량 탑승자 모두 소리 지를 만큼 쌔게 급브레이크를 밟기 때문에 한 번씩 실수로 주차할 때 후방 충돌 방지 시스템을 꺼두지 않으면 목이 아플 만큼 세게 박히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차량을 탑승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게 이 후방 충동 장치 시스템을 강제로 끄는 일입니다. 안전을 위한 장치인데 너무 예민한 나머지 오히려 끄고 다니는 셈입니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 센서의 민감도를 조절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예민한 편입니다.
2-4 패브릭 시트 재질 (나파 가죽 업그레이드 추천)
폴스타2의 기본 시트는 패브릭 재질의 시트로 400만 원을 옵션 가격으로 추가해야 나파 가죽을 쓰실 수 있습니다. 저는 얼마나 차이가 나겠어? 하는 마음으로 패브릭 시트를 그냥 쓰는데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패브릭 시트는 관리도 힘들뿐더러 쉽게 더러워져 차량이 지저분해 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차라리 옵션 가격 400만 원 추가해서 꼭 나파 가죽을 쓰시는 것을 강력 추천해 드리며, 폴스타2에 적용되는 나파 가죽은 볼보와 같은 최고급 등급의 가죽으로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참고로 나파 가죽으로 업그레이드해야만 앞 좌석 통풍 시트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5 있으나 마나 한 컵 홀더
차량 제원에 따르면 앞 좌석 컵 홀더 2개 뒷좌석 컵 홀더 2개 총 4개의 컵 홀더를 사용할 수 있다고 나옵니다. 일단 뒷좌석은 좁아서 사람을 거의 안 태운다고 생각하고 앞 좌석만 보자면 실상 사용할 수 있는 컵 홀더는 달랑 1개입니다. 암레스트(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수납 공간)를 열어야 컵 홀더가 하나 더 나오기 때문인데, 실상 컵홀더 2개를 쓰려면 암레스트 수납과 운전 중에 팔을 기댈 곳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결국, 인터넷으로 이를 대체해야 하는 컵 홀더를 추가로 구매해야 합니다.
과거 벤츠 GLC를 타다가 폴스타2로 넘어온 실제 오너로써 저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기차 특유의 충전 속도 같은 부분과 뒷좌석의 불편함 그 외 자잘한 단점들이 있지만 이 차는 이 모든 단점을 지우고도 남을 만큼 매우 세련되고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차입니다. 만약 아직 폴스타2 구매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제가 말씀드린 장점과 단점 부분을 참고하시어 결정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