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 시리즈는 대중성이 약하고 매니아층이 강한 공포영화에 방대한 세계관을 설정하여 여러 편의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본문에서는 컨저링 유니버스(세계관)의 시간에 따라 컨저링 시리즈 감상 순서를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시간대별로 보는 순서가 전반적인 컨저링 세계관을 이해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포일러를 하지 않을 예정이오니 영화 감상 전에 편하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 더 넌 (2018년 개봉)
컨저링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더 넌은 1952년 루마니아 성 카르타 수도원을 배경으로 이 수도원에서 일어난 수녀 자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위해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 영화에서 앞으로 컨저링 세계관에서 자주 등장하게 되는 검은 수녀 ‘발락’이 처음 등장하게 됩니다. 그동안 컨저링에 등장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였던 발락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되기 때문에 궁금했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2. 더 넌 2 (2023년 개봉)
전 작에서 제대로 봉인되지 못한 ‘발락’이 다시 돌아와 아이린 수녀와의 대립을 벌이는 스토리로 진행되는 더넌 2는 1956년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벌어진 살해사건으로 시작됩니다. 끝까지 아이린 수녀와 무고한 사람을 괴롭히는 악마 ‘발락’이 어떻게 봉인되고 이후 컨저링 2에 등장하게 되는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는 스토리로써, 더욱 탄탄한 컨저링 세계관을 만들기 위한 또 하나의 마침표가 될 것입니다.
2. 애나벨: 인형의 주인 (애나벨 2, 2017년 개봉)
애나벨2는 애나벨이라는 인형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에나벨 인형을 만든 인형장인 ‘사무엘 멀린’과 불의의 사고로 죽은 그의 딸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후 실의에 빠진 멀린스 부부에게 근처 망해버린 고아원에 있던 소녀들이 다른 가정으로 입양되기 전 멀린스 부부의 저택에 잠시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에나벨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악령이 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3. 애나벨 (애나벨 1, 2014년 개봉)
컨저링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실존 했던 퇴마사 부부 워렌 부부가 최악의 사건으로 뽑은 에나벨 인형 사건에 관한 이야기로, 지난 애나벨: 인형의 주인편에서 12년이 지난 1968년이 작중 시간입니다. 영화는 고아원의 소녀들 중 한 명의(누군지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므로 생략했습니다.) 옆집에 살던 신혼부부인 미아와 존의 부부에게 에나벨 인형이 찾아오며 겪게 되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4. 컨저링 (2013년 개봉)
지금의 컨저링 세계관을 끌어올린 희대의 역작, 컨저링이 이제 등장합니다. 무서운 장면 없이 어떻게 공포를 심어줄 수 있는가에 대한 감독의 고민이 드러나는 최고의 작품으로 퇴마사 워렌 부부가 퇴마를 진행했던 1971년 ‘페론 가족’에 대한 실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5. 요로나의 저주 (2019년 개봉)
작 중 1973년 당시 멕시코의 도시 전설 중 하나인 ‘라 요로나’ 스페인어로 우는 여자라고 불리는 악령에 관한 이야기인데, 사실 컨저링 유니버스에서 탄생한 영화이긴 하지만 어떠한 연결고리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실상 보지 않아도 무방하며, 오히려 감상하게 되면 최악의 연출로 인해 오히려 타임라인 선상의 스토리를 헷갈리게 하는 영화이므로 모든 시리즈를 본 뒤에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6. 에나벨: 집으로 (애나벨 3, 2019년 개봉)
지난 컨저링의 엔딩 장면에서 1년이 지난 1972년이 작중 배경으로 워렌 부부가 저주받은 인형 애나벨을 격리해둔 봉인이 예기치 않은 사건을 통해 풀려버리면서, 에나벨이 워렌 부부가 격리해둔 다른 악령들을 모두 깨워 버리는 내용입니다, 최악의 사건이었던 에나벨의 이야기가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7. 컨저링 2 (2016년 개봉)
1977년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호지슨 가족 사건을 다룬 이야기로 그 시작은 1974년 미국에서 장남이 자신의 가족을 몰살시킨 ‘아미타빌’ 사건에 영화 ‘더 넌’에 등장했던 검은 수녀 모습의 악마 ‘발락’이 연루되었다는 스토리로 시작됩니다. 컨저링 2는 워렌 부부의 퇴마 모습과 악마 발락의 섬뜩한 모습과 대립 구도가 매우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8.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2021년 개봉)
1981년 4월 16일 ‘아르네 세엔 존스’라는 인물이 집주인 ‘애런 보노’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며 법정에서 악마가 시켰다고 주장을 한 사건에 관한 이야기로 컨저링 1, 2편이 퇴마사와 악마의 직접적인 대립을 보여줬다면 컨저링 3은 악마의 힘을 빌려 타인에게 저주를 내리는 인물과의 대립으로 전작과는 다소 다른 스토리가 중심이 됩니다. 특히 법정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인 빙의를 설명하는 부분은 기존의 공포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9. 컨저링 유니버스의 미래
실존 인물인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시작한 컨저링 시리즈는 평단과 언론 모두의 사랑을 받으며 현재의 유니버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시리즈가 제작되었지만, 개봉 순서가 매우 뒤엉켜있어, 중간에 어느 특정 영화를 보셨다면 스토리 속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궁금해 경우가 많았을 것입니다. 앞으로 컨저링 유니버스는 컨저링 2에 잠깐 등장했던 ‘크룩드맨’이나 ‘늑대 인간’ 이야기 그리고 매우 인상적이었던 실제 사건 ‘아미타빌 사건’ 등과 같이 계속 확장해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순서대로 정주행하시어 컨저링 시리즈를 이해하고 함께 공포영화의 매력을 즐겨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