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식 고양이 사료, 고양이 생식, 고양이 화식 사료 등 내가 알고 있는 고양이 사료가 딱딱한 건식사료밖에 없다면 당신은 초보 고양이 집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많은 집사들이 고민하는 고양이 사료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건식사료, 습식사료, 화식 및 생식의 장단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양이 본능과 식생활
고양이는 본래 사냥을 통해 육류 위주의 식단을 섭취해왔습니다. 이는 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특히 타우린 등)을 자연스럽게 공급받는 방식이었고, 충분한 수분 섭취도 살아 있는 먹잇감에서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었는데, 현대 사회의 집안에서 생활하는 반려묘는 사냥을 통한 생식이 불가능하므로 습관적으로 움직임도 줄고, 물 섭취량이 부족으로 인한 수분 부족 위험성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선 적절한 사료 선택과 함께 수분 섭취 부분을 특별히 신경 써줘야 합니다.
고양이 사료 종류
1. 건사료 (건식)
- 형태 : 원료를 건조하여 만든 갈색 알갱이 형태
- 장점 : 대용량 및 보관이 쉽고 고양이 화식, 생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많음
- 단점 : 수분 함량이 거의 없어 고양이가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수분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열량이 높아 비만 또는 다이어트가 필요한 경우 주의가 필요.
건사료는 마트 같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로, 초보 집사라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고양이 사료입니다. 단백질 함량에 따라 고단백, 중단백, 저단백 제품이 있는데 고양이의 소화 능력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잦은 설사를 하는 고양이라면 고단백보다 중단백 쪽이 낫고, 특별한 질환(신장 문제 등)이 없는 한 너무 낮은 단백질 함량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특정 단백질 알레르기가 있는 고양이라면 ‘L.I.D.(Limited Ingredient Diet)’ 고양이 사료 제품처럼 단일 단백질만 사용하는 건사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닭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닭고기를 뺀 오리, 연어, 칠면조 등 다른 원료로 만든 고양이 사료 종류를 LID 사료라고 합니다.
사실 무엇보다 고양이 건사료의 가장 큰 문제는 ‘수분 부족’인데, 고양이는 정말 물을 마시지 않는 동물이기 때문에 만성적인 수분 부족이 누적되어 신장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고양이 전용 분수대나 물그릇을 집안 곳곳 배치해두거나 건식사료와 함께 습식사료를 함께 줘서 수분을 보충하는 방법을 선택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2. 습식사료
- 형태 : 고기나 생선 등 재료를 가공하여 캔, 파우치 형태로 만든 반습, 습식제품
- 장점 : 수분 함량이 높아, 고양이가 음수량을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으며, 알레르기 원인을 비교적 명확히 파악하기 쉬움
- 단점 : 건사료보다 고양이 치석이 빨리 생기며 습식사료만 주려면 비용이 꽤 발생함
습식사료는 고양이 좀 키워본 집사들이라면 가장 좋아하는 사료 종류입니다. 고양이의 수분 섭취를 효과적으로 보완해주기 때문인데, 고양이 신장 관련 질환은 거의 고질병이기 때문에 보통은 건식과 습식을 병행해주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한편, 고양이 습식사료 형태는 구내염 혹은 치아 관련 질환을 고양이에게는 좋을 수 있지만 사실 건강한 고양이에게는 말캉한 형태의 습식사료가 치아에 좋지는 않습니다. 만약 습식사료만 먹일 예정이시다면 고양이에게 껌을 씹게 하시거나 직접 이를 닦아 주시는 등 별도의 치아 관리를 해주셔야 합니다.
3. 고양이 생식, 화식
- 형태 : 가공을 최소화한 육류, 생선 등을 날 것으로(생식), 혹은 간단히 익혀(화식) 주는 방식
- 장점 : 가장 자연상태에 가까운 식단으로, 고양이 본래 식성에 부합.
- 단점 :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보관이 까다롭고, 비용과 수고가 많이 듦.
최근 들어 고양이 생식 사료, 고양이 화식 사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가 늘고 있지만, 집사 스스로 고양이 영양학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이 고양이 생식, 화식의 가장 큰 진입 장벽입니다. 또한, 신선한 재료를 구매해야 하므로 금전적인 부담도 매우 큽니다. 그 이유는 고양이 생식을 하실 경우, 건사료를 함께 먹이게 되면 구토나 설사 같은 소화기 문제가 발생될 수 있어 무조건 생식이나 화식만 먹여야 하기 때문인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정말 숙련된 고양이 집사가 아니라면 영양을 맞춘 고양이 화식 레시피를 알지 못해 저는 오히려 고양이 습식 건식 섞어서 먹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 사료 선택 시 주의 사항
- 수분 관리 : 고양이 사료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건 무조건 수분 문제입니다. 키우는 고양이의 성향에 따라 원래 물을 잘 마시는 고양이라면 건식사료만 사용하셔도 문제없지만 물을 평소에 잘 먹지 않는 고양의 경우 습식사료를 병행해서라도 수분 섭취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 단백질 원료 확인 : 고양이 알레르기는 생각보다 다양한데 본인이 키우는 고양이가 어떤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하시는 게 먼저입니다. 만약 특정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면 사료 선택 시 닭고기, 소고기, 생선 등 어떤 원료를 썼는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 연령, 건강 상태 반영 : 어린 고양이, 성묘, 노령묘 별로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고 또 비만, 신장 질환, 치아 문제 등 평소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지 아셔야 적절한 사료와 건식사료를 쓸지 습식사료를 쓸지 혹은 고양이 화식을 먹일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치아 관리 : 건사료만 먹이는 것이 고양이 치아 건강을 완벽하게 보장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고양이 스케일링, 양치 등 치석 관리는 고양이 사료 종류를 불문하고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일단 구강 관련 질환을 앓게 되었다면 고양이 생식이나 화식을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