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투리 번역기 및 제주어 소멸 위기 및 보존해야 하는 이유

우리들의 블루스 및 여러 대중 매체를 통해 우리는 제주도 사투리가 표준어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글에서는 도저히 뜻을 알 수 없는 제주도 사투리를 위한 제주도 사투리 번역기 링크 및 제주도 방언 소멸 위기에 맞서 제주도 사투리 보존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제주도 사투리 번역기

제주도 사투리 모음

제주말(濟州말)은 제주섬서 ᄀᆞᆯ아지는 말이다. 육지서는 제주ᄉᆞ투리렌도 불르주마는 학계서 제주말을 한국말광 ᄐᆞᆫ ᄒᆞ나의 말로 베렴시다. 알려진 제주말 화자 수는 1만 멩이 제우 넘어가지난, 선제 엇어질 ᄀᆞ리에 잇다. 젊은 칭은 거줌 한국말ᄎᆞ록 뒌 제주말을 ᄀᆞᆮ는데, 이를 제주ᄉᆞ투리렌 ᄒᆞᆫ다. 제주말은 다시 산북ᄉᆞ투리왕 산남ᄉᆞ투리로 ᄂᆞ뉘여진다. 2010년, 유네스코서 4단졔 소멜위기언어로 ᄋᆢ겨졋다. 문ᄌᆞ는 한글을 가저당 쓰곡, 어순은 한국말광 ᄀᆞ찌 낸꼴이다.제주말은 육지서는 더는 못 메맞는 한국말의 엿꼴을 하영 앚엉, 제주섬만의 낫말광 문법적 특성을 가졈시난, 표준말광 ᄐᆞ난 한국어족의 ᄒᆞ낳의 말로 ᄋᆞ겨진다.

– 제주말 위키백과 제주도 사투리 예문 –

여러분은 위 제주도 사투리 예문을 해독할 수 있겠는가? 대략적인 뉘앙스나 맥락을 유추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텍스트의 전체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는 분들은 드물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제주도 사투리 번역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 사투리 번역기가 따로 있으니, 길가에서 이해하지 못한 제주도 사투리가 있다면 아래 제주도 사투리 번역기를 사용하길 권장한다.

제주도 방언 특징

현대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자체적으로 변용된 표준 한국어가 아니라, 대대로 제주도에서 살아온 토박이 어르신들이 구사하는 제주말은 육지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것을 넘어서서 아예 외국어처럼 들릴 정도이다. 연상만으로 그 뜻을 유추할 수 있는 지역 방언과 달리, 제주말에서는 ‘무사(왜)’, ‘을큰한(가슴 아픈, 슬픈)’처럼 제주도 사투리 단어에서조차 차이가 명료하게 나타난다.

게다가 제주말만이 가지고 있는 미묘한 억양이 있는데, 의외로 흉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요즘 국내의 언어학자들 및 문화인류학자들 사이에서 제주말을 한국어에 속한 방언의 일종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한반도의 한국어와 구별되는 별개의 언어, 즉 ‘제주어’로 볼 것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곤 한다.

제주어, 독립 언어로 인정받아야 할까?

여러분들에게 ‘제주어’, 혹은 ‘제주말’이라는 용어는 낯설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각 언어 간에 가까운 어족 관계로 묶여있는 유럽과 카프카스, 중앙아시아의 언어들 중에는 표준 한국어와 제주어보다도 덜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언어를 구별하는 사회적 기준은 엄밀한 언어학적 척도가 아닌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정립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국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표준 중국어인 보통화(만다린)와 광둥성,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쓰이는 광둥어, 타이완, 푸젠성 등지에서 쓰이는 민남어, 우어의 한 갈래인 상하이어의 화자들은 서로의 모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해 세계의 언어학자들은 이 언어들을 사실상 공통의 어파인 ‘중국어파(Sinitic languages)’에 속한 별개의 언어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 언어들을 서로 독립된 언어가 아니라 중국어의 방언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표방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신 중화 민족주의와 무방하지 않다.

중국 언어 종류
국적도 같고 어파 역시 같은 ‘중국어파’에 속하지만 서로간의 의사소통은 불가능한 상태의 중국어

이와는 반대로 과거 구 유고슬라비아에 속했던 세르비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의 언어들은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만큼 언어적 동질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구 유고슬라비아 붕괴 이후 공식적으로 서로의 언어를 별개로 간주하고 있다. (구 유고 연방 시절에는 이들 언어가 모두 ‘세르보크로아트어’로 통했다) 이는 구 유고슬라비아 말기에 민족 간 갈등과 분쟁이 격화되어 유고슬라비아 전쟁으로 비화되면서 각 나라들 사이에 정치적, 문화적 단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제주어 소멸 위기

이미 유네스코와 에스놀로그에서는 제주말을 한국어의 상위 계통인 한국어족(Koreanic languages)에 속하면서 (한반도 각지의 방언들을 포함한) 한국어와는 구분되는 독립적인 언어로 간주하고 있다. 2010년대 이래로 국내 학계에서도 제주말을 ‘제주도 사투리’ 내지 ‘제주도 방언’이 아닌 ‘제주어’로 접근하는 관점이 늘고 있다.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독립된 언어로서 ‘제주어’를 인식하는 관점이 퍼져나가고 있다. 현재 유튜브 및 구글로 ‘제주어’를 검색하면 제주도 주재 방송국 및 교육청에서 최근에 제작한 제주어 홍보영상이나 언어에 관심이 많은 유튜버 및 블로거들의 독자 연구 자료 여럿을 찾아볼 수 있다.

제주어 소멸 위기
소멸 위기로 인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정식으로 코드를 부여받은 제주어 (코드 : 639-3 jje)

한편, 제주말에는 외래어와 근대에 재생산된 한자어들이 범람하는 과정에서 현대 한국어에서 사라진 전통적이고 향토적인 요소들이 많이 남아있다. 굴곡진 근대사를 거치며 한국어에 전통과 역사, 향토적인 것들과의 단절 현상이 나타난 것을 고려해보면 제주말이 지닌 향토적이고 전통적인 요소들은 분명히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위에 제시한 텍스트에도 볼 수 있듯이 제주말에는 현대에 사라진 ‘아래아(•)’ 발음이 남아있다. 아래아 발음을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영국식 표준 영어에서 ‘not’의 ‘o’ 발음과 유사하다. 우리 세대는 모음 ‘ㅏ’와 ‘•’를 잘 구별하지 못하지만, 제주도의 토박이 어르신들은 대체로 이를 또렷이 구분한다. 또 제주말에서는 고구마를 처음 전래되던 시기에 불렸던 명칭인 ‘감저’로 부르고, 감자는 ‘지슬’이라 한다. 이처럼 제주말에는 분명히 한반도의 한국어와는 독립된 언어로서의 독자성과 더불어, 한국어와의 역사적, 문화적, 연속성이 병존하고 있다. 필자가 ‘제주어’ 내지 ‘제주도 사투리’ 혹은 ‘제주도 방언’이라는 표현보다 ‘제주말’이라는 중립적인 용어를 쓴 것은 이 때문이다.

제주어 보존 필요성과 중요성

제주어 소멸 위기
현재 제주어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들 조차 사용하지 않으며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사실 제주말이 그 독자성을 인정받기보다 현대 대한민국 문화의 주변부적 일부로 인식되어온 것은 한국 근현대사의 사회 정치적 맥락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대한민국 제1공화국과 군사정권은 근대 국가 성립 및 산업화 과정에서 근대적 국가주의와 군사주의에 기초하여 국민적 단일성과 문화적 균질성(homogeneousness)의 이념을 널리 퍼뜨렸다. 게다가 분단 체제 성립 과정에서 제주 4.3 사건이 일어나 섬 전체가 ‘빨갱이 소굴’로 낙인찍혀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이후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모두에서 제주말 사용이 제한되었고, 제주말 구사자는 급속히 줄어들게 된다. 이로 인해 2010년 유네스코에서는 제주말을 소멸 위기 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critically endangered)’ 언어로 규정했다. 현재 제주말 구사자는 불과 5000명에서 1만 명가량으로 추산된다. 그들 대부분이 고령자들이다. 다행히 늦게나마 뜻있는 시민들, 학자들의 기여로 제주말 보존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말은 그저 순전히 알아듣기 힘든 ‘사투리’ 중 하나로만 볼 수는 없다. 제주말은 한국 역사의 역동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상징하는 우리 문화의 소중한 보고인 동시에, 냉혹한 국제정치의 현실 속에서도 탐라국에서 제주특별자치도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해 온 제주도의 위대한 유산인 것이다. 혹시 제주도로 이주할 계획이 있거나, 다국어 학습이나 언어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제주말 보존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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