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자 선선한 바람을 맞고 싶어 인천 송도로 저녁 데이트를 즐기러 나왔습니다. 그리고 발견한 송도 와인바 겸 펍 ‘레드문’에 들려 부담 없이 야외 테라스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즐겼는데요. 오랜만엔 즐거운 시간을 제공해준 송도 펍 추천 레드문에 대한 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송도 펍, 와인바 : 레드문 센트럴파크점
눈길을 사로잡는 이국적인 인테리어
술을 즐겨 마시는 애주가도 아닌 저에게 밤거리에 휘황찬란한 술집들의 모습은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방문하게 된 송도 펍 ‘레드문’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유럽 느낌의 이국적인 아웃테리어와 인테리어 방식이 새로웠고, 간단히 송도의 밤공기를 마시러 산책하러 나온 저의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사실 레드문이라는 가게가 체인점으로 운영되어 인천 주요 중심가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점포마다 인테리어나 아웃테리어 컨셉이 조금씩 달라 같은 브랜드가 맞나 싶을 만큼 서로 다른 인상을 남겨줍니다. 그런 점에서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지만 다른 레드문 지점에서는 멈추지 않던 발걸음이 이번에 방문한 송도 센트럴파크점의 빨간 대문과 노출 벽돌 컨셉을 보고서는 바로 맥주 한잔하고 싶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레드문은 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펍처럼 긴 테이블을 사용하는데, 이 테이블이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여 삼삼오오 함께 온 일행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 옆에 놀러온 사람과도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해 줍니다. 특히 레드문 송도 센트럴파크점은 인천의 국제지구로 지정돼 있는 만큼 제가 방문한 휴일 저녁엔 거의 고객의 절반이 외국인들로 채워져 있었고, 저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맥주와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가 마치 내가 외국 작은 동네의 술집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가 자리에 앉았던 야외 테라스는 송도의 가을밤 바람과 술집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적당한 소음이 어우러져 예전에 유럽여행을 할 때 느꼈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송도 저녁 데이트의 마지막 코스로 방문하시게 된다면 이 자리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풍성한 안주와 아쉬운 술맛
맥주에는 치킨 또는 피자 안주가 이제 공식이 되었을 만큼 완벽한 조합인 건 말할 나위 없으므로 저희는 생맥주와 포테이토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제가 포테이토 피자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풍문에 의하면 레드문의 감자튀김이 예술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두 가지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주문을 해본 것입니다. 결과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맥주와 함께 마셔도 부담스럽지 않은 얇은 도우는 쫀득함이나 바삭한 느낌 어느 한쪽의 특색이 없어 아쉽긴 했지만 이런 아쉬움을 벗어 던질 만큼 훌륭한 감자튀김 토핑은 소스와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어 가볍게 맥주 안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분 좋은 상태에서 마시는 생맥주는 가게가 주는 유쾌함과 어우러져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생맥주의 차가움을 오랫동안 유지 시켜줄 방안이 없었던 것입니다. 생맥주 피처를 시켰을 때 첫 잔은 딱 마시기 좋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2번째 잔부터는 미지근한 느낌이 금방 올라와 약간 거북한 느낌이 들어 술을 새로 시킬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이런 경우 아예 처음부터 완전히 차가운 상태로 주시면 첫 잔을 마실 때 맥주 맛을 온전히 느끼진 못하더라도 시원한 짜릿함으로 대신할 수 있고 2번째 잔부터 딱 마시기 좋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방안이 없이 그냥 차갑지 않은 일반 맥주잔에 애매한 온도의 생맥주를 주게 되면 너무 빨리 맥주의 시원함이 사라져버리는 것이죠. 그리고 나중엔 미지근한 맥주를 마실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송도 레드문 펍을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점을 참고하시어 피처보다는 생맥주잔으로 시키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와인과 하이볼이 궁금해지는 곳
송도 레드문 센트럴파크점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안주류가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이번에 저희가 먹은 안주는 피자밖에는 없었지만 하나만 먹어도 그 가게의 실력이 가늠되기 때문에 다음 방문 때는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채로운 안주만큼 다양한 술이 준비된 것도 맘에 듭니다. 송도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와인바가 모던바 형식으로 되어있어 가볍게 들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분위기인데, 레드문은 펍과 와인바의 장점을 모두 갖춰 캐주얼하면서도 와인을 비롯해 하이볼 등 다양한 술을 친구와 연인 누구와도 즐길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이자 송도 데이트 코스 술집입니다. 저도 다음번엔 미지근한 맥주 대신 시원한 하이볼을 먹어보리라 다짐했습니다.
영업 정보 및 특이사항
- 위치 및 주소 : 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126 푸르지오월드마크 (송도 센트럴파크 건너편 푸르지오 월드마크 단지)
- 영업시간 : 저녁 5시 ~ 새벽 2시 (금, 토요일은 새벽 3시까지)
- 주차 : 상가 내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저녁에는 가게 앞쪽 도로에 주차하셔도 무방합니다.
- 포장 : 생각보다 근처 아파트 주민분들이 피자나 안주류를 포장해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달은 안 됩니다.
송도 펍 & 와인바 레드문 센트럴파크점 총평
체인점 형식으로 운영되는 가게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고 기대도 별로 하지 않지만 적어도 레드문 센트럴파크점은 송도 내에서 아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정말 너무 황홀할 만큼 맛있거나 술의 깊이가 심도 있는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 친구와 마음껏 웃고 떠들며 사랑하는 연인과 입맞춤 하며 웃을 수 있는 자유로운 느낌과 분위기가 이 모든 단점을 전부 상쇄시켜줍니다. 한 마디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술집보다는 외국 어느 작고 허름하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의 마을에 있는 유쾌하고 재밌는 술집 같습니다. 저는 다른 레드문 지점은 모르겠으나 이곳 센트럴파크점의 평점을 3.0점으로 하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들려볼까 합니다.
평점 기준
- 1점대 : 형편없음
- 2점대 : 주목할 특징은 있으나 재방문 의사 없음
- 3점대 : 전반적으로 우수했고, 재방문 의사 있음
- 4점대 : 가게의 특색이 보이고 훌륭함
- 5점 만점 : 완벽에 가까운 평생 단골 예정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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