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인 에버랜드에서 푸바오의 여자 쌍둥이 동생 탄생 소식과 함께 중국 판다 외교 정책에 따라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 될 예정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푸바오 중국 반환 날짜와 우리나라 판다들이 중국의 소유인 이유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푸바오의 탄생과 성장
푸바오는 2020년 7월, 용인 에버랜드에서 한국 최초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입니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을 가진 푸바오는 2016년 3월 한국으로 임대되어 온 아이바오(엄마 판다), 러바오(아빠 판다) 두 자이언트 판다의 딸로 태어나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자이언트 판다의 자연 번식 성공 사례로 축하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3년 간 담당 강철원 사육사님과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 일명 용인 푸씨라고 불릴 만큼 에버랜드를 방문하는 많은 한국 국민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2. 중국으로 반환해야 하는 이유
1984년 중국의 덩샤오핑 주석의 판다 외교 정책 변경으로 인해 이전에는 중국 국가와 외교적 친분을 위해 증여의 방식으로 소유권을 이전해 주던 것이 정책 변경 후 다른 국가에 보내지는 판다부터는 모두 임대되는 형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때 변경된 판다 외교 정책에 따르면 심지어 임대된 판다들에게서 낳은 새끼 판다들도 모두 중국의 소유권이 되기 때문에 짝을 찾아 새끼를 가질 수 있는 번식 적령기 만 4세가 넘기 이전에 해당 국가는 중국과 새로운 판다의 신규 임대 계약을 맺던지 혹은 반환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에버랜드의 푸바오 역시 만 4세가 되는 시점인 2024년 7월 안에 중국으로 반환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와 별개로 푸바오의 엄마, 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역시 중국과의 임대 계약 기간 15년 시점인 2031년 3월 안에 중국 반환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3. 푸바오 중국 반환 날짜와 새로운 보금자리
푸바오는 현재 중국과 반환 일정 및 시기를 논의하고 있으며 2024년 3월이 가장 유력한 날짜라고 에버랜드 측은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반환하게 되면 중국 서남부 쓰촨성 지역 판다 기지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예정인데, 최근, 이 판다 기지에서 벌어진 판다 학대 사건에 대한 문제로 푸바오의 중국 반환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당 기지는 푸바오의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를 학대한 중국인 사육사가 아직도 근무 중인 만큼 푸바오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지금처럼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을지 매우 우려가 됩니다.
4. 전 세계 판다가 중국 소유인 이유
- 유일한 판다 서식지 : 전 세계 멸종 위기종인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 남서부(쓰촨성, 칭하이성, 윈난성) 산림 지역에만 서식하는 특이한 종입니다. 물론 과거에는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헝가리, 프랑스 등 유럽 산림 지역에도 서식하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판다의 주 먹이인 대나무 지역을 벌목하여 산림개발을 해버림으로써 판다가 중국에만 있게 된 이유가 되었고, 현재는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중국 대표 동물이 되어 중국 정부가 판다를 보내주지 않으면 다른 국가는 키울 수도 없는 독점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 멸종 위기 보호 목적 : 판다의 개체 수는 1980년대 불과 1,114마리였으며 1년에 단 3일밖에 되지 않는 짧은 발정기와 그마저도 임신 기간이 3~5달인 만큼 미성숙 상태로 태어나는 이유로 인해 새끼 판다들의 생존율이 매우 낮아 멸종을 코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를 중국이 판다의 소유권을 법적으로 규정하면서 판다 보호구역을 설립하고, 판다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보호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 1,864마리까지 개체 수 증가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소유권을 인정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 국제 협약 및 법률 : 판다는 현재 공식적으로 CITES(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종 국제 무역에 관한 협약)에 의해 보호를 받는 멸종위기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협약을 통해 각 국가는 자국 내에서 발견되는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호 조치를 할 수 있는데, 중국 내에서만 자연 서식하고 있는 판다를 불법 수렵과 같은 위험에 대해 중국이 보호라는 명분으로 타국으로의 반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중국의 국제영향력 증가 : 중국은 1980년대 이전부터 중국과의 교류국에게 판다 외교를 펼치며 판다를 중국과의 수교의 상징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이후 중국의 국제정치적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중국은 판다 외교에 강제성을 두게 되었고 만약 이를 거부하고 판다를 반환하지 않거나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하고 혹은 심지어 판다를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은 중국과의 국제적 외교 단절을 의미하므로 함부로 중국이 주장하는 판다 소유권을 거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최근 중국 내에서 강철원 사육사와 푸바오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다룬 유퀴즈 프로그램 방영 영상 내용에 중국 네티즌들이 푸바오의 중국 반환을 반대하고 한국에 남길 바란다는 허위 뉴스가 인터넷을 떠돌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국민들에게 푸바오의 중국 반환은 너무나 큰 아쉬움과 상실감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푸바오가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멸종위기종 보호라는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이번 반환을 아쉬워만 할 것이 아니라 동물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푸바오의 행운과 앞으로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아름다운 이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