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밤이 지나고 9월이 되면 기분 좋은 선선한 바람과 함께 대하 철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나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대하 철을 맞아 인천 소래포구 야외 포장마차에서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대하 소금구이를 경험하고 온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1. 대하 철 (대하 먹는 시기)
9월부터 11월까지 대하는 월동 준비를 위해 살을 채우기 때문에 가장 맛과 영양이 풍부해지는 철입니다. 이 시기 잘 자란 대하는 평균 길이가 20cm에서 최대 27cm까지 자랄 수 있으며, 고급 어종인 만큼 특유의 쫄깃함과 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아울러 이 시기의 대하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많아지므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며 꼭 먹어줘야 하는 보양 음식 중 하나입니다.
2. 인천 소래포구 대하 소금 구이 맛집 : 광장포차
인천 소래포구가 즐거운 이유는 저녁이 되면 야간 포장마차 형식으로 한 블록 전체가 바뀌게 되는데, 가을 바람과 함께 대하를 굽는 고소한 냄새가 없던 식욕마저도 돋게 만들고 누르스름한 조명이 가을 밤의 분위기를 한껏 고취 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방문하게 된 ‘광장 포차’는 이러한 야외 포장마차 거리 중 코너에 위치해 있어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번잡하지 않아 선택하게 되었지만, 사실 여기 소래포구는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회에서 직접 모든 가게에 대하를 공급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던 맛은 거의 모두 보장되어 있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그래도 저는 함께 온 지인과 이야기도 나누고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약간 모서리에 위치한 ‘광장 포차’를 이용해보았습니다.
대하 소금구이를 시키고 처음 테이블 세팅을 해주셨을 때, 대하가 얼마나 싱싱한지 뚜껑을 덮어도 손으로 잡고 있지 않으면 파닥거리는 힘이 너무 쌔서 밖으로 튀어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서서히 빨갛게 변하더니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소금 구이가 완성되었습니다. 대하를 소금 구이 형식으로 소금과 함께 굽는 이유는 소금이 대하의 표면에 있는 수분을 흡수하면서 비린 맛을 잡아주고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소금 위에서 구우면 대하의 껍질은 바삭해지면서도 속은 촉촉하게 유지해줘서 일명 ‘겉바속촉’의 식감을 잘 살려주기 때문에 소금 구이로 많이 요리 되는 것 입니다.
소래포구 야외 포장마차에 방문하시면 빠질 수 없는 또 한 가지가 바로! 해물 라면입니다. 그냥 일반 라면이 아니라 각종 조개와 대하, 꽃게까지 들어가 있는 라면으로 마치 얼큰한 짬뽕을 먹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건 진짜 드셔 보셔야 합니다. 대하만 드시는 것보다는 시키실 때 같이 시키셔서 대하와 곁들여 드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대하 소금 구이가 짤 거 같지만 껍질을 까고 촉촉한 속살만 드시는 분들은 약간 싱거울 수 있기 때문에 해물 라면을 추천드리는 것입니다.
3. 소래포구 대하 가격
- 테이블 비용 : 인 당 4,000 원
- 대하 소금구이 세팅 비용 : 10,000 원
- 대하 1Kg : 30,000 원
- 해물 라면 : 8,000 원
일단 대하 1Kg(30마리 정도)면 2인분으로 충분합니다. 원래 대하 철이나 이런 어시장 같은 곳에 가면 어느 정도의 바가지는 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하 생물 가격은 납득이 될 만한 수준이었지만, 테이블 세팅 비용 외에 야외 포장마차를 이용하는 자리비(인당 4,000원)를 추가로 내야 하는 것에 약간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맛은 매우 훌륭했고 이 야간 포장마차의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았던 터라 가격을 떠나 가을에 한번 쯤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와 기억에 남는 가을 밤의 추억을 만들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4. 주차 시 유의 사항
소래포구 종합 어시장 1층 바깥쪽을 야외 포장마차가 둘러싸고 있는 형식이라 포장 마차 이용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가게 앞 도로에 주차하시는데, 여기가 은근히 주차 단속이 심합니다. 당연히 대하 소금 구이와 술 한잔 하고 계실텐데, 주차 단속으로 차를 빼야 하는 경우 경찰 앞에서 음주 운전으로 차를 뺄 수 없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포장마차를 이용하셔도 무료 주차 2시간 적용 되오니, 소래포구 종합 어시장 내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조금 편하자고 도로변에 대셨다가 주차 딱지 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