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가 방영되면서 극 중 역사적 배경이 되는 남한 대토벌 작전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제강점기 호남 지역의 의병 세력을 소탕하고자 진행된 끔찍했던 남한 대토벌 작전의 이유와 시대적 배경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넷플릭스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의 역사적 배경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중 하나인 ‘도적: 칼의 소리’는 ’남한 대토벌 작전‘ 6년 후 간도 지방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작전에서 활약한 주인공 ’이윤‘(김남길 배우)은 동포를 죽였다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일본 군복을 벗은 채 간도로 찾아가 용서를 비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작전의 시작은 1907년, 정미 7조약에 의해 대한제국의 군대가 해산된 이후 해산된 군인들이 속속들이 의병에 합류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결과 그동안 체계가 잡히지 않던 비정규군 형식의 게릴라 조직이었던 의병 조직이 정규군의 합류로 조직화하고 역량이 강화되게 됩니다. 특히 이때 해산된 군인들은 동학농민운동으로 인해 반일의식이 강하고 의병운동이 활발했던 호남지역으로 많이 이동하게 되는데, 일본으로서는 이러한 현상이 매우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규모와 신식 무기 그리고 체계가 잡힌 의병들은 13도 창의군이라는 조직을 개편하여 무려 1만 명의 의병이 순종을 보호하고 서울을 일본에게서 탈환하고자 서울 진공 작전을 펼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강한 일본군의 저항에 부딪혀 작전은 중단되고 모집된 13도 창의군은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일본은 이러한 호남지역의 의병세력을 완전히 소탕하지 않으면 전국적인 의병 소탕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대규모 군사작전을 계획했습니다. 이 작전이 바로 ‘남한 대토벌 작전’, ‘남한 폭도 대토벌 작전’(일본군들이 명칭한 작전명)이라고 불리는 작전입니다.
2. 남한 대토벌 작전의 계획과 경과
일제는 이 작전을 위해 2,000여 명의 보병 2개 연대를 호남에 투입 시킵니다. 1909년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실시된 토벌 작전은 전라남북도의 내륙과 연안 도서를 포함한 넓은 지역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군인뿐 아니라 경찰, 헌병, 지방 행정기관 모두를 동원하는 것도 모자라 도서 지역이 많은 남해안에 군함 4척을 배치해 섬으로 도망가는 의병을 사전에 방지했습니다. 이 모습은 마치 사냥개가 토끼몰이하는 모양새로 남진을 할 때마다 일본군은 의병이 발견된 마을의 모든 남자를 학살하고 초토화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3. 작전의 결과와 희생
이 작전의 결과, 호남지역 의병 1만 7,779명이 사망자로 밝혀졌으며, 376명이 부상하며, 2,139명이 포로로 잡혔습니다. 이 중에는 의병장만 103명이었으며 주요 의병장인 심남일, 벌교 안규홍 등 26명은 참수형을 선고 받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남한 대토벌 작전 당시 의병을 지원해 주었다는 이유로 일본군에 의해 마을이 통째로 불타고 사라지는 초토화되는 광경을 지켜본 호남지역 시민들은 두려움에 의해 의병에 대한 지원이 예전 같지 않아진 데에 있습니다.
의병과 같은 게릴라군이 현지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입니다. 그 결과 대부분 의병이 국내 거점을 잃고 만주, 연해주 등지로 흩어지게 되었고 이렇게 한반도 내의 반일 저항 세력을 크게 약화 시킨 일본은 남한 대토벌 작전 이후 1910년 대한제국을 강제 합병하는 ‘한일병합조약’을 체결시켰으며, 본격적인 일제강점기의 시대를 열게 됩니다.
4. 작전 이후 벌어진 일
사망자를 제외한, 남한 대토벌 작전 당시 포로가 된 2,139명의 의병들은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는 해남에서 안동까지 국도 2호선의 부분의 강제 노역에 동원됩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의병들은 국외로 이동하여 세력을 키우는데, 드라마 도적: 칼의 노래에서 가상의 인물이지만 ‘무적장군’이라고 불리는 최충수 장군(유재명 배우)이 간도 지역에서 무장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는 것이 이 역사적 사실을 잘 연출한 부분입니다. 이후 이 무장세력은 일제강점기 항일무장투쟁 세력, 독립군의 근간이 되어 대한민국 독립 운동의 선봉장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5. 남한 폭도 대토벌 작전의 뜻
일제는 당시 작전을 남한 폭도 대토벌 작전이라고 명칭하였습니다. 당시 일제는 호남지역 의병 소탕 작전을 폭도 진압 작전으로 그 뜻을 바꾸면서 조선제국의 백성들을 자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치 한반도의 치안을 위해 일본 군대가 움직여준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전의 명칭은 남한 폭도 대토벌 작전이 아닌 남한 대토벌 작전으로 부르는 것이 올바른 의미이자 뜻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남한 대토벌 작전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주목하게 되었으며, 선조들의 불굴의 저항 역사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과거의 아픔과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여 다시는 이러한 비극의 역사를 마주하지 않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