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양이 입양 후회에 대한 글 역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글에서는 고양이 입양 후회 디시 및 더쿠 글 사례를 통해 무엇이 고양이 입양 문제점인지 알아보고 실제 나의 고양이 입양 후기와 고양이 입양시 주의할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고양이 입양 후회 사례
1. 육아 스트레스와 맞먹는 고양이 입양
- 예상보다 더 힘든 현실 : 입양 전 충분한 고민과 준비를 했고 심지어 재택근무를 하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은 신생아 육아 난이도와 별반 다를 바 없음
- 책임감의 무게 : 신생아 육아는 불과 2~3년 지나며 아이가 성장하면 난이도가 낮아지지만 고양이 입양은 15~20년 동안 끊임없이 돌봐야 하는 무거운 책임과 스트레스의 연속임.
- 새벽잠 : 고양이 야행성으로 인해 새벽 일찍 일어나서 화장실 청소, 밥 챙겨주기, 놀아주기 등 육체적으로 매우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음
-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 : 고양이의 건강 문제나 예기치 못한 사고(응가 파티, 집안 물건 파손 등)로 인해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와 피로가 계속 추가됨.
- 랜선 집사의 낭만과 다른 현실 : 유튜브나 온라인에서 보이는 아름답고 평온한 모습과 달리, 실제로는 감당해야 할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
2. 잘못된 고양이 분양 방식
- 분양자의 과도한 간섭 : 분양 후에도 지속해서 자신이 분양한 고양이 상태를 감시하려는 분양자의 집착으로 인해 입양자의 사생활 침해와 스트레스를 겪게 됨
- 분양 과정에서의 비합리적인 요구: 분양자가 말도 안 되는 책임비, 입양계획서 등 여러 요구사항을 내세우며 분양과 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돈 문제로 트러블을 겪게됨
- 정신적 고통 : 이러한 과정에서 입양자는 분양자의 협박과 감시로 인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겪으며, 트라우마를 겪게 되어 고양이 입양을 후회하게 되고 파양을 고려하기 시작함
- 분양자 스토킹 : 특히 여성에게 고양이를 분양한 후, 이를 빌미로 치근덕거리거나 괴롭히는 남성 분양자의 스토킹이 지속 되어 결국 고양이를 파양함
- 펫샵과 분양 비교 : 펫샵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있고 분명 악영향은 있지만, 오히려 펫샵은 금전 거래 후 간섭 없이 깔끔하게 끝나기 때문에 분양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결론 내림
고양이 입양 전 기본 상식
1. 고양이 외로움
고양이는 개와 다른 습성을 독립적인 동물이다. 주인에게 애정을 주지만, 항상 함께 있기를 원하지는 않는 동물이기도 하다. 강아지를 키우는 것처럼 너무 많은 기대를 하거나 고양이가 항상 귀엽고 순종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어려운 점은 고양이 역시 외로움을 타는 동물이기 때문에 지나친 방관은 고양이 외로움을 불러일으키고 집사와 고양이 간의 관계는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가 하는 작고 사소한 언어를 알아차리고 교감하며 사랑을 줄 수 있는 예민한 집사가 되어야 한다.
2. 적응 기간
고양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고양이 입양 첫날에는 낯선 집과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가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주고 고양이가 스스로 집안 곳곳을 탐험하고 익숙해 질 때까지 강제로 다가가거나 억지로 안으려고 하지 말고, 고양이가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 많은 집사들이 이 적응 기간 (대략 3개월~1년)을 참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애정이 식어 버리곤 한다.
3. 고양이 입양 비용
고양이 입양 비용 뿐 아니라 키우는데 비용이 생각 보다 많이 든다는 걸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개와 비교했을 때만 해도 필수용품(화장실, 사료, 모래, 물그릇, 장난감, 캣 타워, 목욕용품 등)도 더 많을 뿐 아니라 정기적인 건강 검진, 필수 백신 등 의료비 및 간식, 장난감 같은 물품들도 비용이 더 비싸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이러한 비용들을 감당할 수 없어 파양되는 고양이가 많은 만큼 직장이 없거나 수입이 일정치 않은 집사는 입양을 다시 고려하기 바란다.
4. 까다로운 건강 관리
처음에 나는 고양이가 밥을 달라고 할 때마다 밥을 주었다. 내가 키우는 고양이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밥을 달라 보챘고 그대로 주자 곧 살이 엄청나게 찌기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 고양이 심장사상충 약을 받을 겸 간단한 검진을 받으러 동물병원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은 왜 이렇게 살이 쪘냐고 하시며 깜짝 놀랐다. 내가 보기에도 무섭게 살이 붙어있었다. 그때부터 제한 급식을 시작했다.
문제는 제한 급식을 시작하고 나서 밥을 보채는 행동이 심각해져 내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였다. 먹는 양이 줄자 배가 고팠는지 나를 더 일찍, 새벽 4시 반에 깨우기 시작했고 그것도 더 맹렬하게 깨웠다. 그래도 애써 무시하자 심지어 비닐을 뜯는 고양이 이식증 증상까지 보였다. 그때마다 나는 눈에 보이는 비닐을 모두 치웠다. 상황이 좋아진 건 제한 급식을 시작하고 3개월이 지나서였다. 그때만 생각하면 치가 떨리는데, 고양이는 이처럼 건강 관리에 매우 예민한 동물이다. 이걸 감당할 수 없다면 절대 키울 수 없다.
5. 고양이 야행성
어린 고양이를 입양하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 고양이 야행성 때문에 새벽에 깰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어린 고양이는 평소 매일 새벽 5시가 되면 자고 있는 집사를 깨운다. 발로 밟고 지나다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큰소리로 야옹야옹 울고 그래도 일어나지 않으면 살짝 깨물기까지 한다. 이런 행위는 집사가 일어날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는다. 사실 이건 밥을 달라는 뜻인데, 고양이와 집사가 처음 겪는 갈등이자 이해하지 못하면 전혀 친해질 수 없는 첫 번째 관문과도 같다. 아침형 인간이라면 상관없지만 생활 패턴이 맞지 않는 직장인이라면 고양이 야행성에 맞는 생활 패턴으로 바꾸는데 꽤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6. 고양이 언어 배우기
고양이는 개와는 다르게 직접적으로 반가움이나 호감을 표시하지 않는다. 아주 사소한 그들만의 고양이 언어가 있는데 예를 들어 나를 볼 때마다 좋아한다며 이마 박치기를 하고 꼬리를 높게 들고 콩콩 뛰어와 다리에 볼을 비비는데 만약 집사가 이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만져주지도, 관심을 주지도 않으면 고양이는 집사를 믿지 않기 시작한다. 가만히 있어도 나는 고양이 밥을 주고, 함께 놀고, 온종일 함께 있으리라는 걸 고양이가 믿게 될 때까지 집사는 고양이의 작은 행동들 하나하나에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고양이와 가족이 되는 일은 없다.
고양이 입양시 주의할점
고양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입양한 고양이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낯선 고양이였고 1년이 지나도 우리는 가족이라기엔 너무 먼 사이였다. 내가 고양이 키우는 걸 너무 쉽게 보았나 입양을 후회하는 날도 있었다. 그래도 때때로 나를 의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깝고 사랑스러워, 그 낯선 고양이를 감히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내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면, 더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나마 종일 집에 있는 사람이었기에 우리는 좀 더 빨리 서로에게 적응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나처럼 준비 없이 고양이를 입양하는 일은 고양이와 사람, 서로에게 큰 불행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운이 좋아 환경이 따라줘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고양이가 아플 때마다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는 게 부담이었다면? 고양이 식성이 까다로워서 먹는 걸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고양이였다면? 내 고양이가 생각보다 더 나에게 마음을 빨리 열지 못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험난하고 괴로운 길을 지나야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고양이 입양 후회하기 전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은 그냥 귀여운 고양이가 아니라 어떤 낯선 고양이를 사랑해야 한다고, 그리고 그건 어떤 낯선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라고.